[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취임 첫날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내 통합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복수의 이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될 시 29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에서 문 전 대통령 측과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예방에는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5명도 이 후보와 동행한다.
이는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직후 친문·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고, 이어진 계양을 보선 출마와 당의 지방선거 패배, 당권 도전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비명계와의 대립이 두드러져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내 계파 갈등의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전당대회 내내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 "결코 사적 이익,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는 등 '통합'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경기·서울 권리당원 투표 결과 경기에서 80.21%, 서울 지역에서 75.61%를 각각 얻어 누적 득표율 78.22%를 기록했다. 이에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