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식당 다시 늘었어요"…광화문·강남 유동인구 늘자 빈점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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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식당 다시 늘었어요"…광화문·강남 유동인구 늘자 빈점포 사라져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9.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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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광화문 광장 개장' 등 호재, '거리두기 완화' 영향 가장 커
고객 늘며 상권 활성화…문 여는 가게 많아졌지만 닫는곳도 있어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가 전경. 사진=최재원 기자.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가 전경. 사진=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지난해까지는 주로 찾는 고객이 직장인들이었는데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부터는 주말에 외국인 관광객이나 중‧고등학생도 많이 보여요”

광화문 인근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이 찾아오고 있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공실이었던 상가에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선 모습으로 눈에 띄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4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2분기 서울 시내 상권의 소규모 매장 공실률은 6.1%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 6.2%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주요 도심 상권의 소규모 매장에서 공실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광화문 상권의 경우 1분기 공실률 12.7%에서 2분기에는 0.6%까지 낮아졌다.

광화문 인근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확실히 최근 공실률이 조금은 줄어들고 이제는 상권이 다시 활성화돼가는 느낌”이라며 “청와대나 광화문 광장 등이 개장한 영향도 있지만 거리두기 해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주로 찾는 고객이 직장인들이었던 것에 반해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부터는 주말 관광객도 찾아오더니 요즘엔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며 “최근엔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인근 상권을 찾은 B씨는 “지난해에는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는데 손님이 증가한 요즘에는 줄을 자주 서게 된다”며 “기다리다 보면 한동안 식당들이 대기 손님 응대하는 방법을 잊고 있다가 최근 줄이 길어지는 모습에 당황한 것 같아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효과는 멀리 퍼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나 광화문 광장 인근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변 상권을 찾더라도 멀리까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 카페에서 근무하는 직원 C씨는 “광화문 광장의 재개장 후에도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며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 아니고서는 재개장 한 지도 모르겠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인근의 자영업자 D씨는 “거리두기 완화로 손님이 늘기는 했지만 청와대나 광장 개장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한 편”이라며 “대부분 눈 앞에 보이는 식당을 들르거나 바로 집에 가는 편이라 이쪽으로는 발걸음이 더딘 편”이라고 했다.

종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거리두기 완화 이후부터는 장사가 잘 되면서 상가 입주도 많아졌지만 다시 문을 닫는 가게 역시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강남구도 상권이 회복되가는 모습으로, 공실률은 강남 상권(5.1%→3.4%), 강남대로 상권(22.0%→2.0%), 압구정 상권(17.1%→4.1%)으로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대로의 한 분식 식당은 “원래 1인 손님이 많고 지금도 비슷한 양상이기에 거리두기 해제 이전보다 손님이 확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가게가 길가에 위치해서 거리를 보면서 일을 하는데 확실하게 유동인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대인원을 받는 음식점들이 거리두기가 있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나아졌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남대로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가 약화되면서부터 소규모 상가 임대가 빠르게 사라졌고, 현재 이 일대에서 빌딩에서 중개소 없이 자체적으로 하는 물건 외에는 소규모 상가 임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중대형 상가는 코로나 이전부터도 공실이 좀 있었고 현재 중대형의 경우 50평당 월세가 1억5000만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어서 아직 공실이 좀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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