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항원 백신, 화이자·모더나보다 부작용 적을 것으로 전망
[매일일보 이용 기자]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이 늘어남에 따라 접종 전 각 제품의 제조 방식과 접종 우선 순위, 연령 제한 고려가 필요해졌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스카이코비원, 화이자, 화이자 소아용 등의 6개 품목이다.
그중 당일 접종이 가능해진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으로, 화이자·모더나 백신(mRNA 방식)의 부작용을 우려해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합성항원 방식은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졌다. B형 간염과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백신에 사용된 바 있는 역사적으로 안정성이 검증된 기술이다.
mRNA 방식으로 제작된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다. 기존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국내외에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이날부터 보건소와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 1일 사전예약을 한 이들은 오는 13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한 적 없는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의 기초접종(1차·2차)에 활용된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4주일(28일)이다.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제한돼 있으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교차·추가접종 활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노바백스 백신 뉴백소비드의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만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 5일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 모두 가능해졌다. 그동안 12~17세 소아청소년은 소아용 화이자 백신만 접종할 수 있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 다른 백신으로 접종했어도 의학적 사유가 있다면 의사 판단 하에 노바백스로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감염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에 대응 가능한 백신은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했을 때 BA.1, BA.5 변이에 어느 정도의 중화항체를 형성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교차 접종 가능 시기는 미정이다.
BA.5에 효능이 있는 2가 백신(개량백신)을 기다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방역 관계자들은 “기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은 재유행 시기에 비해 도입이 늦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감염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에 효능이 있는 2가 백신을 4분기 중 도입한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개량백신은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우선 접종한다. 다만 변이에 대한 효과를 고려해 기존에 2차 이상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2가 백신 접종이 되기까지 허가, 도입 등에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새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