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5차 연장'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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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출 '5차 연장' 힘 실린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9.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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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소상공인 "금융지원 추가 연장 필요"
김주현·이복현 “재연장 가능성 배제 안해”
시중은행들 "이자 상환 유예는 종료해야"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에서 열린 금융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에서 열린 금융현안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간담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당초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었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재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이 조치를 추가 연장 없이 종료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대외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만큼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여야한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지원 재연장이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재연장을 하더라도 이자 상환유예만큼은 제외달라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신규 대출,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총 317조7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금융지원은 같은 해인 2020년 9월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6개월씩 총 네 차례나 연장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와의 간담회 이후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어렵다고 해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전만해도 김 위원장은 "벌써 4차례 연장을 했는데 또 연장하게 되면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다"고 밝혔었다. 같은 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9월 중순 정도 되면 결론이 날 것 같다"며 "여러 가능성을 굳이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지원 재연장설이 나오는 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임금 등 ‘4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공식 종료되면 경영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들은 그간 정부 정책에 호응해온데다 별도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만큼 이자상환유예라도 제외해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받은 대출원리금은 291조원이었다. 만기연장 금액이 116조6000억원이며 원금 상환유예는 11조7000억원, 이자 상환유예 금액은 5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당국으로부터 지침을 전달받은건 없다"면서 "현재 시장이 녹록지 않은 만큼 금융지원 재연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한계기업들을 걸러낼 수 있도록 이자상환 유예는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연장 여부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안들을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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