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중 벨모럴성에서 영면…재위기간 70년 최장 집권 군주
계승서열 1위 찰스 왕세자 곧바로 즉위, 대관식은 몇 달 후 열릴 듯
영국 전역 슬픔에 잠겨, 각국 정상들도 애도 성명 발표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영국 역사에서 재위 기간 70년으로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여왕의 큰 아들 찰스 왕세자가 왕위 계승 서열 1위로서 국왕자리를 이어 받았다. 곧바로 왕세자는 찰스 3세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음 군주로 자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영면에 들었다.
여왕은 밸모럴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이틀 전만 해도 비교적 건강하게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날 오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은 이에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물려받아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관식은 왕실 관례에 따라 몇 달 후 열릴 전망이다.
찰스 3세는 성명을 내고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 뒤 "우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전역은 슬픔에 빠졌다.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궁 등 앞에는 애도 인파가 모였고. 시민들은 여왕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각국 정상들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주요 인사들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추도했다.
관련해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시 계획에 따라 국장을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