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회담은 '징용공 소송' 韓 대응 보고 판단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중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동·남중국해 동향, 긴박한 대만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미국이 주도하는 새 경제 통상 플랫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관해서도 장관회의 성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할지에 대해서는 "징용공(강제노역 피해자) 소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끝까지 지켜본 후 판단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하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지만, 별도의 한일 양자회담은 하지 않았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정상회담의 실시에 대해서는 현시점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유엔총회 때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양자 정상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어사이드'(약식회동)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최종적인 말씀은 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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