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펜데믹이 끝났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이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식' 발언에 행정부 관계자들이 크게 놀랐다고 보도했다.
한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CNN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행정부의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고, 10월 13일까지 연장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8일) C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있고 이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 대응 차원에서 2020년 1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90일 단위로 계속 연장하고 있다. 현재 선포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10월 13일까지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등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치료제를 구입할 때 가입한 의료보험 종류에 따라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팬데믹 종결' 발언과 관련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우세를 얻기 위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왔다.
CNN은 '팬데믹은 끝났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자금을 모색하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에 정치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마감시한인 오는 9월30일에 앞서 우크라이나 지원, 코로나19 및 원숭이두창 대응, 자연재해 복구 등을 포함한 추가 자금 지원안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검사, 백신 및 치료제를 위해 필요한 224달러(30조5000억원)가 포함됐다.
다만, 의회 협상가들은 코로나19 자금이 추가 예산안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