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여러 정황 분석 중" 신중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달 초 북한의 9.9절 행사 무대에 등장했던 소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통일부는 "분석 중"이라는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백두혈통은 미디어 노출을 극도로 꺼려 해당 소녀의 신원이 주목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딸이 공식 무대에 나왔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현재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전문가 등을 인용해 이달 초 북한의 9.9절 행사 무대에 등장했던 소녀가 김 위원장과 리 여사의 딸 김주애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소녀는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 무대에 올라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를 위한 공연에서 노래하는 아이 중 한명이었다.
데일리메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소녀가 영상에서 중점적으로 비춰졌다는 점 △무대에 있던 다른 아이들과 달리 머리를 묶지 않은 상태로 헤어밴드를 착용하는 등 특별해 보인다는 점 △방송 말미 화면에 포착된 리 여사가 소녀의 등에 손을 얹고 개인적으로 말을 거는 등 각별한 모습을 보인 점 등이 해당 추정에 무게를 더했다.
또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딸은 올해 거의 10살이 됐을 것인데, 이는 방송 영상에 나온 소녀와 비슷한 나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백두혈통'은 미디어 노출을 극도로 꺼려 왔다. 또 이들의 신원은 북한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잠재적인 적들이 지도자 자녀의 신원을 알면 보호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주애는 김 위원장 부부의 세 자녀 중 둘째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출산한 둘째는 딸 '김주애'라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2010년과 2017년에 출산한 두 명에 대해서는 성별이나 이름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