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이번 주에만 수십 개의 마을 해방"
美, 우크라에 6억2500만 달러 규모 무기 추가지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 탈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토 수복 작전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BBC방송 등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주요 소도시들을 속속 점령하며 탈환지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병 제35여단이 헤르손주 다비디우브리드의 통신탑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NYT에 따르면 영상 속 해병대원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해병대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매우 빠르고 강력한 방식으로 진격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만 러시아가 합병 투표를 진행한 수십 개의 마을이 해방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방된 마을은 헤르손과 하르키우,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에 있는 곳"이라며 "우리 군은 멈추지 않는다. 점령한 이들을 추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철수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의 공격 장소를 보여주는 지도에서 러시아군의 통제권을 나타내는 지역이 전날보다 훨씬 줄었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은 전날에 비해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약 20km 후퇴했고,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드니프로강 러시아 통제선이 지도상에서 남쪽으로 25km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포병 시스템, 탄약 등을 포함한 추가 무기와 장비를 포함하는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합병을 지원하는 개인, 단체 또는 국가에 심각한 비용을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