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1월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바이든 "근시안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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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1월부터 하루 200만배럴 감산…바이든 "근시안적 결정"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2.10.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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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 감산…유가 다시 100달러 전망
바이든, 전략비축유 방출 지시…"OPEC 가격 통제 줄일 수단 의회와 협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평균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의 한 병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 입구를 경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평균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의 한 병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 입구를 경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은 즉각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VOA 등에 따르면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에서 열린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다음 달부터 하루 2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이다. 이에 따라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85만 배럴로 줄어든다. OPEC+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하일 마즈루아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이번 결정은 기술적인 것이며,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가 급등한 후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해 달라는 간청에도 불구하고 OPEC+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OPEC+의 근시안적인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OPEC+가 생산량 할당량을 줄이기로 한 근시안적인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내려진) 이번 결정은 이미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리번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SPR)에서 1000만 배럴을 추가로 다음 달 시장에 공급한다"며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고 에너지 안보를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SPR 방출을 계속 지시할 것이며, 에너지 장관에게 단기에 국내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모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정부는 OPEC의 에너지 가격 통제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수단 및 권한에 대해서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이번 조치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감산이 확정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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