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감안, 내년 전망치는 2.0%로 낮춰
"긴축재정과 함께 중기 재정건전성 신경쓰고 인플레 관리해야" 조언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다. 직전 7월 전망치 2.3% 보다는 0.3%포인트(P) 올려 잡았다. 물가는 5% 중반으로 예측했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이유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았던 점을 반영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IMF는 기존 2.1%에서 2.0%로 낮췄다. 특히 내년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 2.5%보다 0.5%P나 낮다. 다른 국제경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아시아개발은행(ADB)가 각각 제시한 2.2%와 2.3%보다도 낮다. 역시 한국은행 전망치인 2.1%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만큼 내년 한국 경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고 IMF는 보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내년 전망치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되고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중국과 대만 갈등 등 지역적 정치 충돌에 따른 각종 원자재 등의 공급 불안 요소가 높다는 점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늘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이와 함께 금융시장 긴축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는 점이 가장 악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도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강달러와 신흥국 부채, 코로나 변이 재호가산 등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경기 하방 요인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과 동일한 3.2%로 봤으나, 내년 전망치의 경우 종전 2.9%보다 0.2%P 낮춘 2.7%를 제시했다.
물가는 정부 전망보다 높게 잡았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5.5%로 1.5%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망치가 현실화 될 경우 이는 외환위기 당시(1998년)의 7.5%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 된다.
IMF는 내년 한국 물가도 3.8%로 내다봐 정부 기준인 2.0%를 한참 상회하는 수준의 수치를 제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의 장기화가 우려되며 인플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재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재정건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축 통화정책과 인플레 관리에 집중해야 하방 위험을 조금이나마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게 IMF의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