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우리 군 당국은 17일 '2022년 호국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군은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대북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국 훈련 관련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 도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호국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우리 군의 야외 기동훈련"이라며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훈련에는 미군 전력도 참가해 상호운용성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작으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명목하에 이틀에 한 번꼴로 무력도발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1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3시 7분까지 총 4시간 30여 분간 군사분계선 인근 전투기 위협 비행과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의 방사포 등 포 사격,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포병 사격까지 동시다발적인 육·해·공 도발을 감행했다.
이처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위협 비행,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포병 사격 등 전례 없는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지만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당대회로 북한이 도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현재 유관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고려해 무력 도발을 일시 중지할 가능성에 대해 모든 상황을 철저히 점검 및 대비하고 있다고 조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