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면서 천연가스 선물 ETN을 향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 ETN을 줄줄이 상장하고 나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천연가스 ETN을 상장했다. 이들 증권사 모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얻는 선물 ETN과 가격이 하락할수록 두배의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이 20일 상장한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천연가스 선물의 일간 손익률의 2배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천연가스 선물의 일간 손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다.
하나증권은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을 상장했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산출한 블룸버그의 개별 원자재 지수를 따른다. 하나증권이 직접 유동성(LP)을 공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증권 또한 20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2배 또는 역방향 2배 추종하는 양방향 레버리지 ETN 2종을 내놨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이 그것으로 만기는 3년이며,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헷지하지 않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이들 증권사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해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과 원자재 ETN을 통한 분산,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기존에 상장돼 있는 천연가스(1배, -1배) 상품에 해당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천연가스 ETN은 한달 동안 90% 넘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지난 한달 간 96.49%의 수익률을 냈고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91.67%),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88.71%)가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분의 두배 만큼 오르는 구조를 가진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당 4.96달러를 보였다. 이는 한달 전인 9월 21일보다 36.2% 떨어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LNG는 확대된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LNG 물동량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분절되어 있는 미국·유럽 천연가스 가격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천연가스(HH) 가격은 미국·유럽 천연가스 가격 스프레드 축소되는 과정에서 15달러/MMBtu까지 상승할 여력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