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미분양에 신도시 일정 밀려…사전청약 무용론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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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미분양에 신도시 일정 밀려…사전청약 무용론까지 나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2.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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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수 몰렸던 수도권도 '미달'···입주 1년 이상 늦어진 단지도 나와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된 사전청약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기축 아파트값이 분양가 수준으로 내리거나 당초 예상보다 수개월 이상 입주가 늦어지는 곳들이 나오는 등 정책 의도가 흔들리고 예비 청약자들의 부담은 커지면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사전청약 단지들은 인근 주택 시세보다 60~80% 낮은 가격에 추정 분양가가 산정됐으나, 최근 실거래가 하락에 기축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중이다. 
이달 13일 민간 사전청약이 진행된 수원당수지구 C3블록 추정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6억5000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책정됐다. 실제 인근 금곡동 호반레브디움더센트럴 같은 면적형은 이보다 낮은 6억2600만원에 올해 하반기 거래됐다. 결과적으로 C3블록 사전청약은 344가구 모집에 140가구 접수하면서 미달됐다. 같은 당수지구의 A5 블록이 지난해 10월 사전청약 당시 모집 가구의 2배수 이상이 몰렸던 것과 비교된다.  이외에도 수원당수지구 D3 블록과 더불어 영종하늘도시 A41블록, 영종국제도시 A16BL 등 지난 8월 이후 민간 사전청약을 진행한 다른 6개 단지 중 5곳이 접수가 미달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공급된 39개 단지 중 37개 단지가 흥행에 성공했으나, 최근에는 수요자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인근 시세의 60~80%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공약이 인근 기축 집값의 하락으로 '공수표'가 되면서 사전청약의 수요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청약은 지난 정권이 집값 급등기 주택 공급을 앞당기고자 부활시킨 제도다. 1~2년 후 착공 시점에서 분양될 물량을 미리 앞당겨 오는 것이 핵심인데, 도입 당시에도 사업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약을 앞당겨 받는 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최근의 주택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지적인 현실화되고 있다. 사전청약의 이점인 낮은 분양가가 무효화되고, 이에 따라 본 분양을 포기하는 당첨자들도 나오고 있다.
파주운정의 A33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4억400만원으로 추정됐으나, 인근 동패동의 초롱꽃마을8단지는 최근 같은 면적형이  4억789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공급된 인천계양 A2 블록 전용 59㎡ 추정 분양가는 3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인근 신축 아파트의 매물은 3억9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공공으로 진행된 인천검단 AA21블록은 사전청약 당첨자에 배정됐던 811가구 중 491가구만 본 청약에 접수하면서, 사전청약 당첨자의 40%가 본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 또한 전용 74㎡ 3억8000만원 상당에 추정 분양가가 산정됐으나, 인근 신축이 3억5000만원에 최근 실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인천은 분양과 입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경기는 개발 호재 등으로 단기 급등한 곳들이 많아 금리 인상기 이후에도 향후 2~3년간 집값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약에 맞추기 위해 분양가를 무한정 내리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분양가 문제와 더불어 사업 지연 우려도 사실화되고 있다. 각종 인허가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약을 서둘렀던 만큼, 본 분양과 입주가 지연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내 집 마련을 기다리면서 전월세 등으로 거주하고 있는 청약 당첨자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되는 셈인데, 이처럼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사전청약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민간 사전청약을 진행한 경기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은 본 청약 기간을 2024년 5월에서 2024년 10~11월로 미뤘다. 입주예정시기 또한 2025년에서 2025년 11월로 지연됐다. 각종 인허가 일정과 관계기관 협의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단지는 지상 25층 1554가구 규모로, 이 중 1391가구에 대해 사전청약 접수를 받았다. 공공이 진행해 올해 본 청약을 예정됐던 사전청약 단지 8곳은 모두 입주예정일이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회천 A24, 파주운정3 A23, 인천검단 AA21, 위례 A2-7, 성남복정1 A1, 성남복정1 A2, 성남복정1 A3, 부천원종 B2 등으로 대부분이 개교 시기 불일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 중 파주운정3지구 A23의 입주예정일은 2024년 10월에서 2026년 2월로 1년 4개월가량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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