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6일 국내 은행장들을 만난다. 기준금리 인상과 강원도 레고랜드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부실) 사태로 인해 커진 채권시장 불안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정기이사회 이후 은행장들과 저녁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를 포함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은행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는 매달 한번 열린다. 그간 이사회 후 만찬에는 시중 은행장들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등이 초청돼왔다.
지난 9월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과 저녁 만찬 시간을 가지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등을 논의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만찬 자리에서 이창용 총재와 은행장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불안한 금융 시장의 현황을 짚어보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른 데다 기업들이 얼어붙은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권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