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기업이 수출입 결제 대금을 달러로 은행에 넣어두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2억달러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5억달러로 8월 말보다 12억3000만달러 많았다.
최근 외화예금은 뚜렷한 추세 없이 한 달마다 늘고 줄기를 반복하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55억6000만달러)이 11억5000만달러, 개인예금(139억4000만달러)은 8000만달러 증가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72억6000만달러)만 23억6000만달러 늘었고, 엔화(52억8000만달러)·유로화(41억4000만달러)·위안화(12억달러)는 각 4억6000만달러, 6억달러, 6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 증가에 대해 “기업이 대체로 수출입 결제 대금을 달러화로 예치해두고 달러 매각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며 “9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달러를 보유한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는 경향이 강해진 것 아닌지 추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의 경우 일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줄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