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월 들어 25일까지 평균 6.74% 상승
금리인상에 이자익 호조, 배당 기대감 반영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4대금융지주 수익률이 이달 들어 7%를 향해 달리고 있다. 최근 시장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주식 평가손실 소식이 전해진다. 수익이 나더라도 은행 예‧적금 수익률만 못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가운데 오른 금융지주 주가는 전통적인 방어주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의 10월들어 이날 종가까지 평균 수익률은 6.74%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는 KB금융(9월 28일, 4만3100원), 우리금융지주(9월 30일, 1만650원) 등이 신저가를 갱신했지만 이달 들어 모두 반등세를 나타냈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하나금융지주(7.62%)다. 이어 우리금융지주 7.48%, 신한지주 7.16%, KB금융 4.69% 순이었다.
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세는 호실적에 따른 배당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진한 지표로 추락 신호가 잦아지는 채권, 부동산 등 타업권과 달리 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은 활황세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7~9월) 1조594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급 수치(순익 4조3154억원)를 새로 썼다. 실적에는 이자이익이 혁혁한 공헌을 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은 2조7160억원을 기록, 비이자이익의 부진(6092억원)을 만회했다. 주력 계열사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8%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기업대출은 전년 말보다 8.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딩 금융 자리를 내어준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271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 기저효과를 제하면 직전분기대비 7.7% 증가한 수준이다. 누적 순이익은 4조279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9%(2555억원) 증가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 등으로 8242억원 순이익을 올려 또 한 번 효자노릇을 했다.
하나금융은 2022년 3분기 순익에서 1조121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익은 2조8494억원이다. 누적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1678억원)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라 3분기 중 발생한 1368억원의 FX 환산손실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덕에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나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6조48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691억원)은 7조8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9822억원)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2%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 8998억원, 누적 순익 2조6617억원을 시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7조26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이어나갔다. 비이자이익은 신탁, 리스관련 수수료 등의 호조로 수수료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3분기 주당 400원의 분기 배당과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전했다. KB금융은 3분기 주당배당금 500원을 결정했다. 올해 누적 주당 1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