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카카오뱅크가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개인사업자 뱅킹을 선보인다.
27일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그리고 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다음달 1일 출시될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뿐만 아니라 통장과 카드까지 망라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말 국세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개인사업자가 창업을 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조1000억원으로 규모가 크다.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개설할 수 있다.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도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한다. 또한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12월 중에는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도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주유, 통신, 렌탈,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의 소비 혜택을 높이고 편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선보였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를 위해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한다. 공격적인 기업 영업을 통해 카카오뱅크 전체 여신 규모의 50%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한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사업장 데이터는 업종마다 확보 수준이 상이해 포괄적인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3년 이내에 은행권과 플랫폼업계를 포함해 가장 많은 사업자와 사업자 활동량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병수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분들의 금융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