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회사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월 회사채 발행량은 전월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규모를 늘린 한전채와 은행채가 회사채 시장 경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48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4조550억원(19.8%) 줄어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발행이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은 늘었지만 일반회사채와 금융채의 감소 물량이 더 많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9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1조1400억원으로 전월대비 1955억원(14.6%) 줄었다. 차환 목적 발행 물량은 증가한 반면 운영·시설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이 감소했다.
9월 금융채 발행은 13조2405억원으로 전달대비 4조5725억원(25.7%) 축소됐다. 금융지주채는 전월 대비 77.4% 감소한 3950억원, 기타금융채는 같은 기간 52.8% 줄어든 4조2955억원을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는 원인으로는 은행채와 한전채의 발행규모 확대가 꼽힌다. 9월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달보다 22.8% 증가한 8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채는 올해 들어서만 23조원 넘게 발행됐다. 등급이 높은 한전채와 은행채가 과도하게 발행량을 늘리면서 얼마 안 되는 시장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BS 발행은 2조675억원으로 전달보다 7천130억원(52.6%) 증가했다.
기업어음이나 단기사채를 포함한 9월 말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3조214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9303억원(0.1%) 늘어난 수준이다. 9월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액은 123조8686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266억원(5.3%) 증가했다. CP는 42조8625억원 발행돼 전월보다 6조4130억원(17.6%) 늘었다. 단기사채는 81조61억원 발행돼 전월 대비 1864억원(0.2%) 줄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AB) 단기사채(13조4012억원), 기타 AB 단기사채(12조1605억원)는 전월보다 각각 20.2%, 12.4% 덜 발행했다.
9월 주식 발행 규모는 기업공개(IPO) 금액이 222.2% 증가해, 전달보다 3908억원(105.0%) 늘어난 763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