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로 돌아선 증시…증권가 "기술적 반등일 뿐" 신중론 우세
상태바
강세로 돌아선 증시…증권가 "기술적 반등일 뿐" 신중론 우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0.31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닥 신호 아직 안보여"…전문가들 "보수적 대응해야"
자금시장 경색 부담·미국發 최종 금리 불확실성 여전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2300선에 육박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2300선에 육박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가 최근 반등하고 있지만 11월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일뿐이라며 신중론이 주를 이룬다. 아직까지 경기 바닥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추격 매수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오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거로 보인다.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해 언급하면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산재한 다양한 하방 압력 요인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선 미 연준이 사상 초유의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우 중요하다"며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Fed의 피벗 기대감 때문에 주식시장이 단기 랠리(상승)를 보였다"면서 "정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 그 핵심이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의 입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 주 관점 포인트는 자이언트스텝 인상이 아닌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 여부"라며 "이미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 부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로 이어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기술적 반등,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되돌림 현상)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코스피는 2300선을 저항으로 2200~2300선 박스권 등락 과정에서 빠른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격 매수는 부담"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시장은 Fed의 피벗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 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바닥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 신호 없이 Fed 정책 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커 보이지는 않아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초 기대감을 깨뜨리는 발언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는 상황이 일단락되려면 한계기업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 바닥신호가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진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시장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는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하다. 최근 금융권의 자금시장 경색은 주식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담 여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3년) 금리가 5%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강원도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 기업어음(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기 자금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나와도 여전히 금리는 불안한 요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정책금리의 가파른 인상 기조 속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형성 중이며, 12월 FOMC에서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면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도 부담 요인이다. 11월1일 발표되는 한국 10월 수출입 규모와 무역수지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7% 늘어난 574억4800만 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2600만달러로 무역수지 37억7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9월 적자 폭은 8월(94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지만, 10월에는 무역수지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수출은 조금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나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것은 원화 약세의 한 요인이기 때문에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은 상황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