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11월 국내 증시의 향배를 가늠할 거로 보인다.
오는 3일 새벽(한국시간)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205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자칫하면 통화정책 기대를 상당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경기침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11% 오른 2293.61에 마감하며 최근의 반등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11월 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Fed가 사상 초유로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된다.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다. 그가 FOMC 회의 종료 후 이어질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을 언급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 Fed의 피벗(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으로 지난주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기대감에 어긋나는 결과와 발언이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추격 매수보다 위험관리가 더 중요해질 거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11월 코스피 전망으로 하단 2050, 상단 2400을 제시하고 있다. 10월 전망(2300~2600)을 밑도는 수치다.
대신증권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내달 코스피 전망에 대해 하단을 2050선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충분히 저평가된 수준이지만 최근 금융시장과 증시 등락과정을 보면 하락추세의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이 상당히 험난할 전망"이라고 운을 뗐다.
이 연구원은 "자칫하면 통화정책 기대를 상당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경기침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물가부담과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유입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계단식 하락 구조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 7월 저점대에 위치한 2300 회복시 장기 하락 구조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부분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이 이미 낮아진 기대치보다 부진했다는 점이 실적시즌을 둘러싼 경계심리를 유지시키고 있다"며 "긴축, 전쟁, 침체 등 매크로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동안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면서 주가 리레이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