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전자 전일 대비 1.01% 오른 6만원에 마감
10월에만 약 12% 올라… 외인·기관 사고 개인 팔아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1.01%(600원)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6만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11.8%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조5011억원, 44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5363억원을 팔아 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내년 초까지 삼성전자의 적자가 지속된다고 예상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수준이다. 내년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48.3% 감소한 7조3080억원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메모리향 투자 축소 없이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메모리향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디램과 낸드 투자 축소를 발표한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메모리 수요 둔화가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가며 일정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고 삼성전자 낸드 마저도 4분기 중 적자전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도체 이익 감소에 따라 2023 년 영업이익은 26.6조원 수준으로 올해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이 하단에 근접해 있어 내년 하반기 이후 이익은 점차 회복 국면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메모리 가격은 4분기에도 큰 폭 하락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디램이 20%, 낸드가 2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효과 가 기대돼 내년 4월 고정가격이 메모리 업황 반등을 가늠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하락폭 축소가 의미있게 이루어질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는 업황 반등의 시그널로 인식할 수 있다”며 향후 6개월간 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