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긴급NSC 주재, 한미 군 당국 공조 강화로 내용 분석 및 대응 협의
[매일일보 김정인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그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26km 지점에 떨어졌다. 이에 국방부는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대피를 명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2일 대통령실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SRBM 3발은 각각 동해 NLL 이남 26km, 속초 동쪽 57km 지점, 울릉도 서북방 167km 수역 공해상에 탄착됐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4일 만이다. 하지만 1발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군 당국은 그 의도와 내용을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한미간에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특히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 중인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배경과 속도, 거리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NLL 이남에 1발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 의도적이라기보다 낙탄 사고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면서 그 중 1발이 시스템상 문제 등으로 인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