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방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나온다. 위험 노출 수준(부동산 PF 익스포저)이 4대 시중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2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그룹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8.6%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은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4대 금융지주보다 높다”며 “지방은행의 경우 PF의 수도권 비중이 30% 초반인 점을 고려할 때 건전성 관리 역량 증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JB금융(11.6%)이다. 이어 DGB금융(7.2%), BNK금융(6.9%) 등이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평균 1.7%다. 이중 가장 낮은 곳은 우리금융(0.7%)이고,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지주(2.3%)다.
BNK금융은 지방은행 중 부동산 PF 규모가 가장 컸다. PF는 총 7조3000억원으로 총 여신의 6.9%를 차지했다. 부산은행이 2조9000억원, 경남은행 2조3000억원, 캐피탈 1조7000억원, 저축은행 1500억원, 증권 600억원 등이었다.
JB금융은 부동산PF 규모 5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JB금융의 PF는 총 여신의 11.6%에 달했다. 전북은행이 1조5000억원, 광주은행이 3조1000억원으로 높은 규모 PF를 보유했다. 캐피탈은 8000억원 PF를 갖고 있었다.
이어 DGB금융은 대구은행 2조4000억원, 하이투자증권 1조2000억원, 캐피탈 6000억원으로 총 4조2000억원 규모를 보유했다. 총 여신의 7.2% 수준이다.
지방금융이 대형 금융사보다 PF에 적극 나선 이유는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에 민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의 안정성 등 실적을 고려해 PF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방 금융사들은 부동산PF 부실이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중 후순위대출이나 브릿지론은 많지 않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리스크가 크지 않다. 부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본 PF에 가담한 물량이기 때문에 현재 우려하는 수준과는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