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443조원 가량 대규모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뱅 3사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까지 경쟁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통장·제휴카드 모두 제공하는 풀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업 1년 이상으로 제한한 다른 인뱅과 달리 사업 지속 기간 조건을 두지 않았다.
금리는 케이뱅크가 가장 낮았다. 4일 기준 연 5.57%로 카카오뱅크는 5.75%, 토스뱅크는 5.99%다. 한도는 모든 인터넷은행이 1억이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토뱅은 마이너스 통장이 출시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었다.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443조원에 달한다.
그간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인뱅 3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신용평가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토스스코어링시스템(TSS)을 통해 상환능력을 검증한다. 케이뱅크의 경우 매출은 물론 통신·쇼핑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결제원·나이스신용평가사 등 6개 기관과 함께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모형을 개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개인 대출에서 기업 대출로 넘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블루오션”이라며 “단기간에 양적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파이낸셜도 개인사업자 대상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우리은행, 미래에셋캐피탈 등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은행 포함 모든 금융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인뱅과 같이 간편함을 내세웠다. 네이버 인증서와 연동해서 사업자가 별도로 수기 입력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2분 만에 대출 가능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이후 대출 심사도 비대면으로 별도 서류 추가 제출 없이 간편히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대출안심케어와 같은 서비스도 1년간 무상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