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고분군 국가사적지정기념 지원사업 일환
[매일일보 문철주 기자] 경남 합천군은 지난 2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 및 대가야 박물관에서 합천 삼가고분군 국가사적지정을 기념하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 주민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주민답사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주민답사’에 이어 연차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삼가지역 주민 40여 명이 참가했다.
합천 삼가고분군(陜川 三嘉古墳群)은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 동리 ․ 일부리 일원에 있는 가야고분군으로 1~7세기대 가야의 무덤 구조변화를 알 수 있는 330여 기의 봉토분과 봉분이 없는 수천여 기 크고 작은 무덤들이 분포하는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다. 이에 삼가고분군은 역사적 ․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11월 24일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주민답사지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5~6세기에 걸쳐 축조된 대가야 지배층의 집단 묘역으로 고령 시가지를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어 내린 가지 능선을 따라 조성돼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44 ․ 45호분이 주목되는데, 특히 44호분은 대형분으로 내부에서 주곽 1기, 부곽 2기, 순장곽 등 32기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순장된 무덤으로 꼽히며, 대가야 왕릉 전시관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삼가고분군 다지구 69호분에서는 고대 상어뼈가 확인됐는데, 이것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력과의 교류 및 교역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에서 대가야계 토기가 주로 출토된 점과 상어뼈가 확인된 토기 또한 대가야 긴목항아리라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즉 주산지인 울산, 포항, 영덕 등 동해안에서 생산된 것이 고령지역을 걸쳐 육로로 삼가지역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이 상어뼈는 삼가고분군 세력과 대가야 세력과의 연관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대가야 테마파크에서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 대한 강의를 듣고 대가야박물관, 대가야 왕릉전시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견학하는 등 대가야의 대표 무덤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삼가고분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합천군 김필선 문화예술과장은 “주민답사에 이어 삼가고분군 국가사적 지정기념 주민역사강좌가 오는 8일과 15일 오후 2시에 삼가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므로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의 참석 및 협조를 당부한다”며, “삼가고분군의 가치를 합천 군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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