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영끌 시대’…은행 신규마통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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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영끌 시대’…은행 신규마통도 ‘뚝’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1.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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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따라 금리 7% 웃돌아…DSR에도 불리해
사진=연합뉴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족’의 자금조달 수단인 마이너스 통장 신규 발행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등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해지면서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오르고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족’의 자금조달 수단인 마이너스 통장 신규 발행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등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해지면서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오르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행건수는 1만4148건을 기록했다. 승인 금액은 502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신규발행건수는 25% 감소했고, 승인금액은 7%(419억원) 줄었다.
마이너스통장은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수단이다. 개인 신용도나 한도 내에서 은행 심사 없이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자금조달처다. 이자도 사용 금액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금리가 낮을 땐,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람도 많았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근 천정부지 치솟았다. 상단은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연 7%를 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신규 취금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0%~5.75%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의 평균금리(연 4.04%~4.52%)를 고려하면 1%포인트(p)씩 오른 상황이다. 고신용 차주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현황까지 포함된 수치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금리 상승 폭이 큰 차주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신용점수 650~601점 구간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이미 7%를 넘어섰다. 해당 구간의 금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연 10.33%, 우리은행 연 8.66%, KB국민은행 연 7.45%다. 전체 평균 금리의 두 배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자금을 융통한 사람들도 한계에 이르렀다. 물가상승, 집값하락 등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고,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액을 융통한 차주라면 더욱 문제다. 차주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마이너스통장은 DSR을 산정할 때 통장의 대출한도가 대출액으로 산입된다. 5000만원 한도 마통을 개설했다면 실제 돈을 절반만 썼다고 하더라도 5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계산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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