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지난 9월 전체 경상수지가 16억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원자재 등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90억달러 이상 크게 줄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105억1000만달러)대비 88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올 들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지만 흑자 폭은 전년 동기 대비 432억7000만달러 줄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지난 4월부터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5월에는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가 넉 달 뒤인 8월 30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약 16억달러 차이로 다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95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액이 90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우선 수출(570억9000만달러)이 작년 9월보다 0.7%(4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의 첫 감소다. 통관 기준으로 특히 중국(-6.5%), 동남아(-3.0%), EU(-0.7%)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수입(565억9000만달러)은 지난해보다 18%(86억3000만달러)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의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 165.1%, 57.4%, 32.9%에 이르렀다. 수송장비(23.7%), 반도체(19.2%) 등 자본재 수입도 10.6% 늘었고, 곡물(38.1%), 승용차(24.2%) 등 소비재 수입도 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작년 9월(-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2억8000만달러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1억8000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9월(19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7억2000만달러 줄었다.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48.9% 떨어져서다.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4억8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8억4000만달러)는 1년 전(11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12억2000만달러)가 1년 새 약 8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