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국내 최초 UAM 진출… UAM 벨류체인 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英 항공기업과 개발·연구 MOU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화그룹이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UAM 사업을 키워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의 UAM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을 만나 UAM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훈 회장과 회동에서 김 부회장은 그룹 내 UAM 사업을 맡는 한화시스템 어성철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사장 등과 대동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나온다. 보잉사가 우주, 항공, 방산 분야의 글로벌 대표기업이라는 점은 김 부회장과 칼훈 회장이 UAM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한화그룹의 UAM 사업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끌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2020년 2월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의 공동 개발에도 착수, 현재 UAM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대표 우주항공 기업들과 ‘UAM 벨류체인’ 동맹을 맺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미국의 방산·우주항공 기업 허니웰과 '미래형 항공기체(AAV) 체계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허니웰은 지난 2020년 미국 30개 대표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대표 밀리테크 기업이다. 한화시스템과 허니웰은 UAM 활용을 위해 현재 개발 중인 1세대 기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와 자율비행 및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2·3세대 미래형 비행체'를 위해 손을 잡는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유럽 굴지의 우주항공 및 방산 기업인 프랑스 사프란 그룹과 군·민수 분야부터 미래 우주·모빌리티 산업까지 '전방위적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다자 업무협약(MOU)'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사프란은 ▲UAM 시장 확대에 필수적인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경제성·효율성을 갖춘 추진 시스템 ▲위성발사 서비스 분야 등에서 상호협력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UAM 사업 본격 확대를 위한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약 1억65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기수직이착륙기용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버티컬사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4인승 에어택시 VX4의 적용될 전기식 작동기 3종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오버에어와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 추진 시스템’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계약으로 UAM용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핵심 구성품인 배터리팩(ESS)과 모터를 2023년까지 오버에어사에 개발 및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는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과의 UAM 동맹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전개하며 버티포트와 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제주도에서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 서비스 제공하기 위함이다.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개발과 제조·판매·운영·유지보수, 항행·관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버티포트 구축, 공사가 운영하는 항행안전시설 인프라 등을 활용해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하고, SK텔레콤은 미국 Joby Aviation간 협력체계 기반 UAM 서비스 제공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해 UAM용 통신 시스템 등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