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자금시장 패닉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는 3건 중 1건 꼴로 매각되지 않았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한 달 새 1조6000억원 급감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의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30.6%(1조6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채 발행은 7조2940억원 줄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발행도 각각 2조4420억원, 1조625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조5560억원이었다. 전년동기(2조8700억원) 대비 1조314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미매각율(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눈 값)은 33.4%로 집계됐다.
각 등급별 미매각 현황도 1년 만에 뚜렷해졌다. AA등급 이상에서 10건(6100억원), A등급에서 2건(810억원), BBB등급 이하에서 2건(460억원) 미매각이 발생, 총 7280억원어치였다. 이중 가장 많은 규모였던 AA등급 이상 미매각율은 전년동기 0%→31.7%, A등급은 11.4%→35.1%, BBB등급 이하는 0%→83.6%로 올랐다.
지난달 채권금리는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금리 오름세를 거들었다. 10월 국고채 1년물 금리는 3.789%로 전월 말보다 0.401%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5년물(4.263%)과 10년물(4.242%)은 각각 0.088%p, 0.146%p 상승했다. 3년물(4.185%)은 0.001%p 내렸다.
유통시장은 얼었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직전 달보다 63조5000억원 감소한 3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보다 2조4000억원 감소한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외국인 투자자는 4조8000억원 어치 채권(국채 1조3000억원, 통안채 1조2000억원, 은행채 2조1000억원 등)을 순매수했지만 직전 달 보다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달 대비 4000억원 증가한 231조3787억원으로 최근 석 달 간 정체 흐름을 보였다.
금투협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과 단기자금 시장경색 심화로 단기와 중장기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대책 발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채권시장 개입 등으로 금리가 일부 하락 전환한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