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떴다. 이달 들어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원화가치는 상승하고 코스피는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14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2500 턱밑(2499.43포인트)까지 올랐다가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74.65포인트로 11월 들어 7.9%(181.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24.3원에서 1325.9원으로 98.4원(6.9%)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하면서 주가지수도 동반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낮은 미국 CPI 수치(7.7%)가 발표된 지난 11일, 코스피는 하루 동안 80.93포인트(3.37%)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10월 이후 코스피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투자 자금이 한국으로 옮겨온 ‘차이나 런’(China Run)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주요국 9개 통화 중에서 가장 높았다. 원화 가치는 11월 1일부터 지난주(11일)까지 8.03%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중에서는 가장 크게 치솟았다. 상승률 2위(일본 엔화, 7.07%)와도 1%포인트 넘는 차이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 정책 선회(피벗)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환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1300선을 두고 공방이 예상된다. 원화는 한 주간 예상치 못 한 큰 낙폭을 보였다는 부담감과 국내 CDS는 다소 하락했지만 신용 스프레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추가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폭 및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순매수 규모가 단기 변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불확실한 만큼 원화 가치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 “그렇게 바라지만 아직 변동성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변화가 얼마나 오래갈지 등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