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전보다 할부 금리 2배 올라…상환 부담 커진 영향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 신차를 계약하고 차량 출고날을 기다리고 있다. A씨가 계약한 차량 가격은 5000만원 수준이다. 김씨는 당초 절반은 은행 신용대출로, 나머지는 카드사 할부로 자동차값을 치르기로 계획했지만 금리가 뛰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A씨가 차량을 계약할 당시 카드사 할부는 2%대였지만 현재 금리가 각각 연 6%대를 넘어서 10%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이용하는 할부 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 중심으로 자동차 구입을 포기를 고민하는 사례가 나온다. 불과 3~4개월 전보다 할부 대출 금리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차량 구입에 따른 매월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1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요 카드사의 오토할부 금리는 6%대 수준이다. 오토할부는 신차를 살 때 최대 1억원까지 카드사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현금 구매 비율 10%, 대출 기간 36개월 기준으로 구매할 경우 삼성카드에서는 연 6.6% 금리를 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KB국민카드는 6.3~6.4%, 하나카드는 5.3~6.5%로 나타났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최고 금리가 8%대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최저는 6.7%였지만, 최고 8.6%로 나타났으며, 우리카드도 6.9~9.1%로 최고금리가 높게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경우 8.7%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0월 불과 4%대였던 오토할부 금리가 한 달 만에 약 2배 뛴 것이다. 심지어 지난 7월 롯데카드의 오토할부 최저 금리는 2.9%(36개월 할부 기준)로 3%를 넘지 않았다. 캐피탈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7~9월) 중 현대자동차 그랜저 대상으로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실제 취급한 신차 할부금융 대출 평균금리는 연 4.03~8.0%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를 전속 시장으로 가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현재 36개월 할부 5.9%, 48개월 할부 연 6.0%, 60개월 할부 연 6.1%로 신차 할부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저를 장기 할부로 구매하면 이제는 연 6%대 금리를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신차 할부금융 금리가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 환경 악화 등으로 조달 금리가 상승한 여파다.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6%대로 뛰면서 할부금융 금리에 그대로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연 6.01%로 나타났다. 올해 초(1월 3일) 연 2.42%였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2.5배가 오른 것이다. 앞서 10월 21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금리인 연 6.082%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채 금리(AA-, 3년물 기준)는 올해 초 연 2.634%에서 지난 4일 6.285%까지 뛰었다. 여전채 금리가 6%대에 진입한 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래 처음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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