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신한지주가 3분기 해외실적에서 또 한 번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지주의 해외지점(손자회사 포함)은 총 250개에 달한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미, 중국, 유럽 등 뻗어나간 해외 거점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신한‧조흥은행이 합병한 2006년 이후 쉼 없는 해외 사업 모색 결과, 지금의 리딩 금융 위치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신한지주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그룹 글로벌 수익은 4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3%(422억원) 성장했다. 그룹 수익에서 차지한 글로벌 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8.1%에서 10%로 1.9%포인트(p) 증가했다.
신한그룹의 글로벌 자산 역시 48조2530억원에서 63조4610억원으로 31.2% 커졌다. 올해 4분기를 감안하면 5년 새 두 배 넘는 성장세(2017년 연간 글로벌 수익 2178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지주는 2007년 미국 현지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을 개점했다. 동남아시아가 금융 성장 거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2011년에는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해 신한베트남은행과 합병했다. 2016년 신한인도네이사은행 출범에 이어 2017년에는 신한베트남과 ANZ베트남(리테일 부문) 통합했다. 2018년에는 남비 멕시코신한은행을 선보였다.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2020년 초에는 일본현지법인 SBJ DNX를 SBJ은행의 자회사(신한지주의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최근에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베트남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거점은 금융사업에 초점 둔만큼 대부분 주력계열사 신한은행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있다. 신한은행의 종속기업은 아메리카신한은행, 캐나다신한은행, 유럽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10곳(구조화기업 제외)이다.
신한은행 해외 자회사의 3분기 총 누적순익은 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3%(1150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해외 주력 자회사 중 캄보디아, 프라삭을 제외하고 3분기 누적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하면 신한의 해외 성장판은 한창 열린 모양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3분기 누적순익은 14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7%(558억원) 개선됐다. 신한은행은 작년 6월 신한베트남은행에 282억원 영업권(웃돈)을 책정했는데,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4.95%로 보고 있다. 이미 예상을 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2017년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여 명실공히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의 입지를 다지는 등 지속적인 해외 채널 최적화 및 진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해외법인을 포함한 20개국 168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Glocalization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이익창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