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5일만에 ICBM 재발사…美본토 타격권 ‘화성-17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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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5일만에 ICBM 재발사…美본토 타격권 ‘화성-17형’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1.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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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북한이 18일 보름 만에 또다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재발사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와 한미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추진 등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무력시위에 처음 동원,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를 타격하는 훈련으로 즉각 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순안비행장 인근 TEL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성이 밝힌 낙하 시간은 오전 11시 23분께로, 비행시간은 68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보름 전인 지난 3일 쏜 ‘화성-17형’과 같은 기종으로 알려졌다.

군이 탐지한 ICBM의 최고고도, 비행거리, 비행시간, 낙하지점 등을 고려하면 사거리가 1만5000㎞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에 다탄두를 탑재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공격할 수도 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취재진에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17형이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과 같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라”며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군은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해 이날 오후 북한 TEL 타격훈련을 하고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했다. 공군 F-35A가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북한의 TEL을 가정한 모의표적을 타격했다. 이는 스텔스 전투기가 목표물에 은밀히 접근해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보름 만에 ICBM을 재발사한 것은 한미일 공조 강화에 반발하는 동시에 과거 실패를 만회하고, 자신들이 공언한 핵보유국 지위 공고화하는 등 다목적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미 국방부가 미사일대응정책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ICBM을 발사해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에 따라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ICBM과 핵실험 등 전략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외무상은 전날 공개 담화를 통해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날까지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5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25번째 미사일 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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