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무막줄기세포’ 활용…“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정”
‘인체용 화장품 허가’ 최종 목표…식약처 문 지속 두드릴 것
‘인체용 화장품 허가’ 최종 목표…식약처 문 지속 두드릴 것
⃟ ‘우연한 발견’과 ‘도전정신’이 만든 혁신의 실마리
박 대표의 남편이자, 티스템의 창립자인 김영실 대표이사는 성형외과‧피부과를 운영한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비만 관리 시장’이 국내에 도입될 무렵, 지방 흡입‧이식 기술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방 흡입 시술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김 대표이사의 병원엔 지방 잔재물이 빠르게 쌓여갔다. “지방 흡입술 후 남은 지방 폐기물을 버리긴 아깝고 제대혈(분만 후 아기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처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용도로 재개발‧활용할 순 없을까.”⃟ 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
동물용 무릎관절염 및 관절주위 손상 치료 주사제인 ‘티스템 조이트 펫’, 반려견 전용 피부 보습제 ‘티스템 크림 펫’ 등은 당초 ‘인체용’으로 개발됐었다. 관공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허가가 8년째 떨어지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허가 과정이 수월한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용 원료 허가’로 방향을 틀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혁신을 이루기란 참 힘들다. 말그대로 ‘세계최초’인데,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데이터를 가져오란 말만 반복할 뿐이다. 아직 한국은 혁신할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느낀 순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기자에게 책 한 권을 건넸다. 저자 강충경 카이스트 대학원 생명공학과 박사의 ‘핀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이다. 이 책엔 핀란드 혁신의 3가지 특징이 서술돼있다. ‘실험적일 것, 위험을 감수할 것, 심패를 감수할 것’. 34쪽에선 ‘R&D 투자 1위, 특허출원 세계 5위…대한민국의 현실’을 읽어볼 수 있다. 갖추고 있는 인력풀과 기술능력, 투자 현황과 달리, 이를 관리하고 사업화할 제도나 구조는 부실하단 내용이다. 티스템이 마주한 현실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무막줄기세포추출물을 활용한 인체용 의약품 및 화장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그와 인터뷰하는 내내 새로운 혁신의 전제조건이 존재한단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결과로써 증명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오늘도 티스템 R&D센터에선 수천 번의 좌초에도 불굴한 박 대표와 김 대표이사, 연구진들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