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고도 약 6100㎞까지 솟구쳐 최고 속도 마하 22(음속 22배)로 비행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북한이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스스로 행성 최강의 ICBM을 보유했다고 선전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ICBM 기술이 향상됐음을 인정하면서도, 대기권 재진입의 기술까지 구현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 제하 정론에서 "2022년 11월18일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우리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청사에 길이 빛날 사변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CBM 발사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고 강조했다. 한미일의 확장 억제 정책이 중단되지 않는 한 ICBM을 포함한 핵 도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18일 ICBM의 경우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 화성-17형은 최고 고도 약 6100㎞까지 솟구쳐 최고 속도 마하 22(음속 22배)로 비행했다. 미사일을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정상 발사 시 최대 1만5천㎞까지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는 거리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의 거리는 약 1만1000km다. 이번 ICBM이 기술적 향상을 이뤘다고 보는 이유다.
물론 ICBM의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단 분리와 거리, 속도 등에서 실질적인 기술력 향상은 이뤘지만 대기권 재진입까지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북의 도발에 한·미도 19일 전략폭격기 한반도 재전개 등의 맞불을 놓았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어 한미 연합공중훈련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간 조율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등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은 한국 공군의 F-35A와 미국 공군의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