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 딸(김주애)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국내외에서 4대 세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과 그의 딸이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에 태어난 첫째 아들과 2013년 전후에 태어난 둘째 딸, 2017년생으로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셋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번에 등장한 딸은 둘째 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이 알려진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후사'라는 말을 썼다. 핵 강국 건설을 자랑하면서 "50년, 100년, 몇 백 년의 후사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유능한 당 일꾼을 키워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김 위원장 딸을 공개한 데 대해 외신들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9일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원은 "이번 공개는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중앙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거나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모습을 드러낸 점을 주목했다. 그는 "리설주가 나타날 때는 언제나 관련성이 있는 전략적 메시지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리설주의 등장은 긴장을 완화하고 (미사일 발사 등) 공격적 메시지 발신의 악영향을 줄이거나 내부 문제가 있을 때 김정은 일가의 결속력을 입증하려고 기획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가족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문가의 분석을 제시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자녀 수나 성별, 나이 등 구체적 정보는 철저히 감춰져 왔다. 김정은은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갑작스레 후계자로 내정됐다. 급한 3대 세습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4대 세습을 미리 대비하는 모양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