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신경쟁 과열 ‘자제령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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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신경쟁 과열 ‘자제령 무색’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1.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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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시중은행에 “과도한 수신경쟁 대출금리 상승 요인”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령은 무색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령은 무색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치솟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령은 무색해지고 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연동된 대출금리 역시 동반 상승한다. 뿐만 아니라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여타 금융권의 자금경색도 심화될 수 있다. 고객,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난 15일 발표)는 3.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상승 폭 역시 0.58%포인트(p)로 역대 최대였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이중 저축성 수신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코픽스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코픽스 상승는 다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등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결국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차주들은 치솟는 금리에 한숨쉬고 있다. 코픽스 금리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26~7.17%로 올랐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5.20~7.33%, 신용대출은 연 6.12~7.46%를 기록했다. 2금융권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금 수요를 되찾기 위한 저축은행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6% 수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응수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캐피털업체들의 캐피털채(AA-등급) 1년물 금리가 연 6.05%를 기록했다. 작년 2월(연 0.96%) 대비 발행금리가 6배가량 뛰면서 심각해진 경쟁 양상을 보였다. 다만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대마진은 줄었다. 10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NH농협은행(1.56%p)을 제하고 모두 0%p대를 기록했다. 높은 순으로 하나은행 0.94%p, 신한은행 0.89%p, 우리은행 0.77%p, KB국민은행 0.67%p를 기록했다. 최대 예대금리차를 보인 곳은 전북은행‧토스뱅크(5.37%p)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연거푸 촉구하고 있다. 이달 코픽스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기 전인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민·농협·부산·신한·우리·하나·SC 등 7개 은행 부행장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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