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급전창구’ 카드론 금리 15%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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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창구’ 카드론 금리 15% 훌쩍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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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조달 부담 커진 영향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이 본격화 하면서 카드론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서민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가 15%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커져,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한 영향이다.

22일 여신업계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카드의 표준등급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16%로 전월 대비 1.75%포인트(p) 상승했으며 KB국민카드가 14.19%, 롯데카드가 14.05%, 우리카드가 13.77%를 기록하는 등 모든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13%대를 돌파했다.

카드론 금리가 높아진 만큼 조정금리는 축소됐다. 현대카드가 조정금리를 0.18%까지 줄였으며 KB국민카드가 0.37%, 하나카드가 0.41%를 기록하는 등 2%대를 돌파했던 조정금리도 1% 중반대 이하로 축소했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 등 기준가격에서 조정하는 금리로, 조정금리가 높을수록 우대 혜택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카드론 금리가 급등한 배경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통해 1년 전 2%대에 조달했던 자금을 현재 6%에 차입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연 1.802% 수준이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에 7년 8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이어 10년 2개월 만에 6월에는 4%를 돌파했고 9월에 5%대에 진입한 후 지난달에는 201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신용등급이 낮은 업계에서는 6% 중반이 넘는 여전채도 발행 중이다. 3일 기준 카드채 ‘AA-’ 6개월물 금리의 경우 5.262%를 기록했고 카드채 ‘A-’ 6개월물 금리는 6.592%로 올해 1월 대비 3%p 넘게 상승했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CP는 수요 예측을 거치지 않아 발행 과정이 간편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의 발행 규모는 3조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50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은 카드사의 경영환경마저 위협한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0월 ‘금리상승이 촉발한 변동성 확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1·4분기까지 기준금리가 1%p 추가 인상된다는 조건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23년 카드사가 짊어질 이자 비용은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되는 누적 이자 비용 증가 규모만 약 8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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