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서학개미' 해외주식 거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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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서학개미' 해외주식 거래 뚝뚝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1.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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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서학개미 해외투자 352억달러 감소
금융 불확실성에 2분기 연속 뒷걸음
서학개미로 일컫는 국내 거주자의 3분기 해외투자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로 일컫는 국내 거주자의 3분기 해외투자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한 자산이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계적인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은 2조829억달러로 거주자의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 대비 406억달러 감소했다. 전분기에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2년 3개월) 만에 처음 감소 전환했는데 2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다만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은행 등이 단기 차입을 줄이자, 대외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은 3분기 만에 소폭 개선세로 돌아섰다. 해외 증권에 투자한 국내 거주자, 이른바 '서학개미' 자산은 축소됐다. 거주자의 해외 투자 축소 폭은 -352억달러로, 전체 대외금융자산 감소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전분기엔 684억 달러가 줄었는데, 2분기 동안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 넘게 줄어든 셈이다. 주된 원인은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지목됐다. 그런데 서학개미와 비교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856억달러를 기록하며 더욱 크게 감소했다. 국내 주가가 하락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차익 거래 요인이 감소하고 외인들이 국내 증권 시장에서 발을 뺀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대비 826억달러 감소한 1조2969억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부채)은 전분기비 419억달러 증가, 역대 최대인 78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5분기 연속 최대 기록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었지만 이는 소위 서학개미 투자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감소가 우세했기 때문인 터라 부정적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다만 한은은 이번 지표 변동에 환율 상승 등 '비거래' 요인이 많이 작용했기에 부정적으로 단순 평가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제투자대조표는 기본적으로 달러화로 표시하는데, 대외금융자산은 부채에 비해 달러화 비중이 상당한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원화 주식·채권을 달러화로 환산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게 된다"며 "즉 비거래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에 긍정·부정 여부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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