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배당50 지수 금융업종 구성비 69%
배당수익에 더해 역대급 실적 예상돼 주가 상승도 기대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주들의 연말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추정치) 상위 종목에 우리금융지주는 8.73%, JB금융지주는 8.84%, DGB금융지주는 8.87%, BNK금융지주는 8.67%, 기업은행은 7.71% 등 높은 배당이 금융지주·은행 업종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7.55%, 신한지주는 6.62%, KB금융은 6.55% 순으로 은행주가 모두 6%대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됐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고배당주에 속한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의 업종 구성비를 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금융이 69%로 가장 높다. 그다음은 소재와 필수소비재가 각각 18%, 8% 차지하는데 금융 내에서 은행과 보험, 증권의 구성비는 66%, 18%, 15%다.
고배당 등의 영향으로 은행주는 코스피 하락률에 비해 선방했다. 지난주 은행주는 0.7% 하락했지만 코스피 하락률 1.6%에 비해서는 소폭 초과 상승했다. 국내 기관은 지난주 코스피를 6800억원 순매도했음에도 은행주는 70억원 소폭 순매수했고,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은행주를 각각 1870억원과 380억원 순매도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전환에 따른 방어주 성격으로 은행주는 하락 폭이 다소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시중은행들보다 큰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주가가 오랜기간 소외되면서 가격 매력도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가 증권사 보증 부동산 PF ABCP 매입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주 전략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주 주가가 보통 오름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시세차익도 볼 수 있어서다. 윤창용 케이프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금융주를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고, 소비를 포함한 실물경기가 4분기 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주식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배당주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보다 전통적 배당주를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들에 은행채 발행과 예금금리 인상 자제 등을 권고하는 등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점은 단기 금융주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부동산PF 및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 이슈가 구조적으로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지속, 복합적인 압박 요인으로 계속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