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채권 ETF 시가총액 1월比 50% 늘어
자산운용업계 “채권 상품 라인업 더 강화할 것”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금리가 치솟자 채권 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만기 채권 ETF를 내놓는 등 채권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채권 관련 ETF 59개 종목의 11월 월평균 시가총액은 151조6998억원으로 1월 이는 올해 1월(97조2831억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단기 채권 상품의 시가총액 증가 폭이 컸다. CD 91일 금리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인 ‘TIGER CD금리투자KIS’의 이달 시가총액은 1조7556억원으로 1월 월평균 시가총액(2568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의 시가총액은 4월 2000억원에서 이달 3조1361억원으로 늘었다.
다음으로는 ‘TIGER 단기채권액티브’가 1월 1977억원에서 이달 6794억원으로 증가했고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가 1141억원에서 4567억원으로 늘며 시가총액 상승폭이 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수준이 올라가면서 해당 ETF들에 대한 개인 순매수도 크게 증가했다”며 “주식 계좌가 있으면 다른 절차 없이 편하게 해당 ETF를 사고 팔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식 투자 중에 투자할 곳이 없어 쉬고 있는 자금이나 개인 연금, 퇴직 연금에 현금(예수금)으로 머물고 있는 돈을 투자할 곳이 생길 때까지 단기 운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줄줄이 ‘만기가 있는’ 채권 ETF를 상장하는 등 채권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존속기한 채권형 ETF 8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만기채권형 ETF는 편입한 상품의 존속기한에 따라 만기에 자동으로 상장폐지 된다. 해당기간 이자와 원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삼성자산운용은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ETF의 존속기한과 유사한 만기의 최고 우량 채권을 각각 선정했다. ‘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 ETF는 무위험등급 국고채에 투자하고,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는 AAA+등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에 투자한다. 만기 기대 수익률은 각각 연 3.83%, 연 4.88%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의 존속 기한일은 2024년 10월 11일이다. A+ 등급 이상의 회사채 종목에 주로 투자하며, 6% 전후의 만기 수익률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A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지난 23년 동안 AA등급 이상의 회사채가 부도난 사례는 없어 투자 안정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 만기존속형 회사채 ETF의 예상 수익률은 연 5~6%다.
KB자산운용은 월 분배 상품인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를 내놨다. 해당 ETF는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시중은행의 예금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자산운용업계는 향후에도 채권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채권 투자에 있어 투자 방법이 한정적이었는데 최근 들어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고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도 늘어남에 따라 향후에도 채권 상품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