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가 경제에 타격 줄 것…대화·타협으로 문제 해결 기대"
성일종 "세력확장의 불순한 저의, 약자 생존 투쟁인 척 포장말라"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이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국가 물류를 볼모로 삼아 사실상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공공운수노조 파업과 화물연대 파업은 전국 항만과 산업시설의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이 위기에 놓인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경제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IMF 외환위기, 세계 경제위기를 한번 돌아보라. 가계와 기업, 국가 경제가 한순간에 뒤엉켜서 급작스레 무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가 그런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역대 많은 경제수장의 평가이자 경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노총에 간곡히 요청한다. 지금은 경제를 살려야 할 때지, 위기에 내몰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건 힘을 앞세운 횡포나 파업이 아니다. 서로 머리 맞대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가 고통을 분담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총파업을 즉시 접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노총이 어제 서울대 보라매병원 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오늘 화물연대, 내일 학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 11.29일 서울지하철노조와 12월 2일 철도 노조 등 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동투(冬鬪)는 병원, 학교, 지하철, 철도와 우리 경제의 동맥인 운송(運送)을 인질로 삼아 국민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대국민 갑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당정은 안전운임제 일몰을 3년 연장하고 제도의 효과를 추가적으로 검증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의가 충분히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이와는 상관없이 무조건적인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로써 화물연대가 내세우는 안전운임제는 민주노총의 정치투쟁과 세력확장을 위한 것이 분명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예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월에도 파업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며 "세력확장의 불순한 저의를 약자의 생존을 위한 투쟁인 척 포장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인한 국민 생활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