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환율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05%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 하락률의 2배로 수익을 얻는 상품의 경우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진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곱버스)’의 1개월 수익률은 12.04%다. 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의 한달간 수익률은 6.12%인 한편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12.56%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 상승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과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1.70%, -11.01%를 기록했다. 올초 시작된 달러 강세로 각각 연초 이후 28.39%, 28.7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개월 사이에 80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인버스 달러 ETF가 급등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1개월간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를 1426억원 순매도했으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50억원과 28억원을 팔아치웠다.
환율 재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관측된다. 지난 1개월간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489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의 근본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달러의 추세적 하락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본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최종 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또 경기 침체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면 달러 강세가 심화할 수도 있다.
국내 국책·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0~136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1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된 이후 점진적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등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