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내년 1분기 고점...하반기 안정"
"美 통화정책 영향 '상고하저' 흐름 보일 것"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롤러코스터를 탄 원·달러 환율이 내년 하반기에는 환율이 안정될 거라는 전망이다. 국내 국책·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환율이 내년 1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며 내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0~136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26일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및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거로 전망했다.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0~1360원선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1188.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424.3원을 기록해 원화 가치가 전년 말 대비 16.5% 절하 됐다. 이달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넘게 하락했다가 13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 중이다.
시장에선 미 연준의 긴축 움직임은 달러 강세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3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상고하저' 흐름 속에 평균 132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343.3원으로, 하반기에는 1295.0원으로 130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가 내년 4% 정도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KDI는 원화 절하폭만 제시했고, 구체적인 수준은 경제전망에서 적시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3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달러-원 환율의 평균치가 올해 전망치 보다 높은 136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통화 긴축과 안전자산 선호 등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내년 달러-원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내년 1분기 환율이 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내년 1분기를 전후로 미 달러가 완만한 하락 기조를 시현해 내년 1분기 평균 1340원, 2분기 130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50원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무역수지 적자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국내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 부진하고 과거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다면 하락 폭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