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자제령’에 은행예금금리 4%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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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자제령’에 은행예금금리 4%대로 뚝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1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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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평균 연 4.83%
5대은행 중 하나은행만 1년 만기 연 5% 제공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기준금리가 인상했음에도 연 5%대를 넘었던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기준금리가 인상했음에도 연 5%대를 넘었던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영향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4.83%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이날 기준 1년 만기에 연 4.98%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지난 13일 1년 만기 시 연 5.18%까지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 중 최초로 5%대 금리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시장금리(은행채 기준)를 토대로 정책금리를 반영해 매일 적용금리가 변경된다.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연 4.86%로 지난 11일 연 5.013%와 비교하면 소폭 내려갔다.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해당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의 대표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지난 14일 처음으로 연 5%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2주 만에 금리가 0.3%포인트(p) 하락했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1년 만기 연 5% 대에 제공하고 있지만 우대조건이 변경됐다. 당초 농협은행은 기본금리만 연 5.1%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기본금리를 연 4.8%로 하향 조정하고, 특별 우대금리로 0.3%p를 제공하기로 상품 구조를 바꿨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금리를 연 최대 4.95%로 설정한 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 5대 은행 중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하나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시 연 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만 전날인 29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p 인상했다. 이에 해당 예금의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은 연 4.6%에서 0.4%p 인상해 연 5%로 인상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수신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연 3%에서 연 3.25%로 0.25%p 인상함에 따라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24일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며 3%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했다. 3.25%를 기록했던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기준금리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올린 지 5일이 지났음에도 시중은행들은 선뜻 수신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금리‧자금시장 상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은이 빅스텝(한번에 금리 0.5%p 인상)을 밟았을 때는 다음날부터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이번엔 금리 인상을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요청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지나친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5일에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 업권 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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