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에 이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주요 혜택을 줄인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만여 명이 이용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토스프라임’의 적립 혜택을 축소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일부 토스프라임 이용자에게 집중됐던 혜택을 더 많은 토스프라임 이용자에게 분산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개편 이전과 같은 비용으로 더 낮은 적립 혜택을 이용하는 셈이라 고객들 불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 따르면 토스는 최근 이용자 안내를 통해 “12월 22일부터 토스프라임 혜택 정책이 바뀌며, 다음 결제일 이튿날부터 새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토스프라임은 토스가 2019년 3월 ‘모든 사람의 금융 생활에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시한 서비스다. 이달 기준 22만 명이 매달 5900원의 요금을 내며 사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컬리, 알라딘 등 1000여 개 가맹점에서 토스페이 결제 시 현금으로 상환 가능한 토스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토스증권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도 면제해주는 것이 주요 혜택이다. 이번 개편을 거치며 결제 시 토스 포인트 적립률이 낮아졌고, 전면 무료였던 주식 거래에도 일부 수수료가 부과된다.
기존에는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한 20만 원 이하 금액의 6%(최대 월 1만2000원)를 토스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다음 달 개편 이후에는 20만 원 이하 결제 금액은 4%, 20∼60만 원 결제 금액은 1%만 적립해 준다. 월 최대 적립 금액은 1만2000원으로 같지만, 토스페이로 월 20만 원 이하 소액을 결제하는 사용자들은 돌려받는 포인트가 줄게 된다.
아울러 토스증권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도 무제한으로 무료였으나 개편 이후에는 결제 주기 별 누적 거래 금액 1억 원을 넘으면 일부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용 금액은 그대로지만 혜택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개편된 데 대해 이용자들은 불만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스 관계자는 “더 많은 토스프라임 고객에게 혜택을 나눠주며 지속 가능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수준에서 변경한 것”이라며 “변경되는 토스프라임 구독을 이어가지 않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원활한 해지를 위해 충분한 기간(1달)을 두고 사전 고지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침체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마저 커지자 국내 카드사들 역시 무이자할부 기간을 단축하는 등 혜택을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온라인쇼핑과 손해보험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할부를 3개월로 축소했다. 삼성카드는 아울렛과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3개월로 줄였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구매 시 제공하던 12개월 무이자할부를 3개월로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