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지난 10월 수출금액지수가 24개월 만에 하락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반도체를 포함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금액 지수가 13% 내리면서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3.4% 하락했다. 운송장비가 증가했으나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학 제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줄었고 10월 통관 기준 수출액이 줄어들며 수출금액지수도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수출금액·물량지수와 달리 수입금액·물량지수는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8% 오르며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산품이 28.6% 증가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11.8%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5.3%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입 물량이 늘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내리면서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4.74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은 내리고 전년에 비해 높은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수입 가격은 오른 데 기인했다. 전월 대비로는 1.5% 상승해 소폭 개선됐다.
9월 국제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전월 대비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