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은행 문턱↑’…3분기 산업 대출 증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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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은행 문턱↑’…3분기 산업 대출 증가폭 축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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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업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러시아발 공급병목현상 등을 거치면서 기업 차주들의 상환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대출 차주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기관이 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고, 글로벌 경기 위축 여파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3분기 산업 대출 증가 폭이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769조7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5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을 기록했던 2분기(68조4천억원) 보다 축소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박창현 팀장은 “그동안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한데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이 확대돼 왔다”면서 “그러나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그동안의 대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39조원 늘어나 2분기(234조600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여전히 기업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450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38조8000억원 늘어난 1160조4000억원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2분기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2분기 13조4000억원에서 3분기 9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증가 폭은 같은 기간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인건비 지급 등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제조업은 환율 상승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운전자금 증가 폭이 커졌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 여파로 시설자금 대출이 둔화하면서 전체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다”면서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사실상 개인사업자인 비법인기업의 대출금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3분기 5조9000억원 늘어나 2분기(5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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