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넉 달 만에 外資이탈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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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넉 달 만에 外資이탈 진정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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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말 외환보유고 발표
전월대비 21억 달러 증가...세계 9위
"달러가치 하락에 환산액 증가한 영향"
하나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매도) 계속 줄어들던 외화보유액이 넉 달 만에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감소한 데다, 달러 약세에 따른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11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61억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20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8·9·10월 연속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일시적 감소 요인인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소폭 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화를 내다팔았다. 그 결과 외환보유액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액은 246억달러에 달한다.  두 달 전 1440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넉 달만에 13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며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로 둔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6.82로, 10월(110.75)보다 3.5% 하락했다. 아울러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엔화 가치는 6.4%, 유로화 가치는 3.7% 상승했다. 파운드화도 3.0% 절상됐다. 한편 지난달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656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 한 달 사이 32억7000만달러 늘었다. 이어 예치금 266억8000만달러(6.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6억5000만달러(3.5%),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43억6000만달러(1.0%)가 외환보유액을 구성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 순위를 유지했다. 1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524억달러로 한 달 동안 235억달러 증가했다. 2위 일본은 1조1946억달러, 3위 스위스는 8833억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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